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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I-QUE

[観劇] チョコレートドーナツ

2021.01.24 11:00

𝘾𝙝𝙤𝙘𝙤𝙡𝙖𝙩𝙚 𝘿𝙤𝙪𝙜𝙝𝙣𝙪𝙩𝙨




作品名:チョコレートドーナツ

観劇日:2021.01.24(日) 14:00


(下記内容は、あくまでも観劇日記として…)


心に激痛をくれた愛すべき映画「チョコレートドーナツ」(原題:ANY DAY NOW)。「1970年代のニューヨークのブルックリンでゲイの男性が育児放棄された障害児を育てた」という実話に着想を得て製作された映画。その世界初舞台化ということで、チケットを買わずには居られなかった。


✔ あらすじ(ご存知であればスキップを)

舞台は1979年のカリフォルニア州、ウェスト・ハリウッド。主要人物は三人。歌手を夢見ながらショーパブのパフォーマーとして日銭を稼ぐルディ。ゲイであることを隠して生きる、正義感溢れる検察官ポール。二人はゲイカップル。そして、この二人の前に現れたのは、親の愛情が欠如した環境で、静かに存在していたダウン症の少年マルコ。マルコはルディとポールによって救われ、無償の愛を受けながら幸せな暮らしを始める。しかしそれも束の間。血縁がないこと、ゲイカップルであることを法が放っておかない。純度100%の愛で結ばれていた家族同様の三人に、社会は甚だ冷たい。


✔ 感想

ルディを、東山紀之さん。

ポールを、谷原章介さん。

マルコを、この日は丹下開登(たんげ かいと)さんが演じられました。


ルディは難しい役どころなので演じるのが物凄く大変なのは重々承知…。でも欲を言うと、登場した瞬間からもっともっとルディであってほしかった…!その他思うことはあるけれど控えておこっと(´ . .̫ . `) ただ、ヒガシさんの舞台上のお姿をいつかは観てみたいと思っていた者としては、気持ちがとてもホコホコ♪指先脚先に、長年の舞台経験を感じました。最後のショーのシーンは、全身にのしかかる感情を爆発させてるというか、全身に巡らせてるというか、ルディの心をぶち当てられてじゅわりと感情が溢れました。


ポールを演じた谷原章介さんは、油断したら噛むような言葉も綺麗に発音され、発生も良く、声に感情を乗せてるのがとても良い感触でした。キャラクターやシーン毎の感情を器用に演じてらして、心委ねて観てました。法廷シーン、印象深いです。


加えて印象深かったのは、法廷シーンに登場するマイヤーソン判事役の高畑淳子さん。まさに彼女が振り降ろすガベル(木槌)のように、鋭い緊張感と重圧感をシーンにもたらしていて、台詞と呼吸も匠の技でした。


丹下開登さん演じるマルコはなんとも愛らしく、隣で劇が繰り広げられてる間、満面の笑みを浮かべ静かにチョコレートドーナツを頬張る芝居をしている姿は最高でしたよ。でもダンスシーンが特に印象的。あとから調べると長年「ラブジャンクス」というダンススクールに通っているようで、短いシーンでしたがダンス愛が溢れ出てました!


役者皆様の感想を添えられずすみません。一人残らず無くてはならない存在でした。


宮本亜門さんの演出作だったこの作品。良かったのは、まぁ当然のことと言えば当然ですが、70年代のアメリカをバシッと見せてくれる舞台照明のトーンや空間ごとの配色。ルディの部屋の薄暗さとか絶妙だったな。あと、マルコの部屋での悪夢シーンはこっちまで悪夢を見てるようでした。舞台って、こういう想像力が膨らんだりソワソワする演出を、目の前で見て感じられるのが楽しい。


感想すでに長いですがあともう少し、大事な感想が。


なにせ原作は、1h39minの中に無駄なく物語を凝縮した素晴らしい作品。前に投稿した「ポーの一族」はコミック・長い・複雑という難点多きでしたが、それと比べる(必要もないけれど)と舞台化してもコケないストーリーをそもそも持ってるという強さは感じました。


三人は血縁こそないけれど、無償の愛で繋がっていて、だけど無償の愛の前に立ちはだかるのは、愛に価値をつけようとする人々や無情な法。世界は、いま満ち溢れている人間の多様性を受け入れるようアップデートされないといけない。この新しい愛の形が、もう‘新しい’と呼ばれないために。そもそも無形のものである愛が、何かに縛られず、もっと自由になれるように。


(観劇前に急いでオペラグラスを買った)YUNIでした


↓下記では同じ感想を韓国語で綴っています↓


작품명 : 초콜렛 도넛

관람일 : 2021.01.24 (일) 14:00

마음에 큰 통증을 안겨준 애중하는 영화 '초콜릿 도넛'(원제 : ANY DAY NOW). "1970 년대 뉴욕 브루클린에서 게이 남성이 부모한테 버림받은 장애아를 양육했다"는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 된 영화. 그 영화의 세계 첫 무대화... 나는 티켓을 안 살 수가 없었다.

✔줄거리 (아시는 분은 여기 패스하시고..)

무대는 1979년 캘리포니아 웨스트 할리우드. 주요인물은 세 명. 가수를 꿈꾸며 쇼댄서로 일당을 벌고 사는 루디. 자신이 게이임을 숨기며 사는 정의감 넘치는 검사 폴. 두 사람은 남남커플. 이 커플 앞에 나타난 건 부모의 사랑이 결여 된 환경에서 조용히 존재하고 있던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 마르코는 루디와 폴에 의해 구해져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 꿈같은 생활도 잠시..., 셋에 혈연관계가 없는 것, 남남커플이라는 사실을 법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 혈연을 넘어선 가족관계로 끈끈히 이어진 셋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은 너무나도 차갑다.

✔소감

루디을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씨.

폴을 타니하라 쇼스케 씨.

마르코를 단게 카이토 씨.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배우이다.

루디가 어려운 역할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린다면!! 등장한 순간부터 더 더 더 루디 그 자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외 느낀 점이 많지만 내 마음 속에 담아두는 걸로...ㅎ 근데 쟈니스 원로 아이돌 히가시 상의 무대 위 모습을 한 번은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 매우 흡족했던 무대♪발끝 손끝에서 느껴지는 오랜 무대 경력과 막바지의 쇼 장면은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폴 역의 타니하라 상이 참 좋았다. 방심하면 씹을 법한 어려운 단어들도 또박또박 잘하시고 감정을 목소리에 싣는 걸 잘하시는 것 같음. 맡으신 캐릭터도 각 장면에서의 감정도 절묘하게 연기하셔서 내 감정도 그에게 맡겨 믿으면서 관람할 수 있었다. 그의 법정 장면은 인상 깊었다.

더불어 인상 깊었던 것은 법정 장면에 등장하는 메이어슨 판사 역의 타카하타 준코 상. 타키하타 상은 그녀가 내리치는 가벨(망치)처럼 팽팽한 긴장감과 중압감으로 법정을 가득 채운다. 대사에서 풍기는 인물상과 호흡도 잘 쓰셔서 대배우의 포스가 느껴졌다.

단게 상이 연기한 마르코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옆에서 루디와 폴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활짝 웃으며 조용조용 착하게 초콜릿 도넛을 먹는(시늉을 하는)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근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댄스파티 장면이다. 알고보니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댄스교실에 오랫동안 다니고 있다고 한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난 춤이 좋아!"라는 감정은 그의 몸짓이 다 말해주었다.

미야모토 아몬 상의 연출작이었던 이 작품. 좋았던 점은 70년대 미국 분위기를 잘 나타낸 조명 톤, 그리고 각 공간의 색조도. 특히 칙칙한 루디 방. 그리고 또 마르코 방에서의 악몽 씬은 나까지 악몽을 꾸는 것 같은 입체적이고 속도감있는 연출이 참 좋았다. 이런 식으로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스릴을 라이브로 느껴 볼 수 있는 게 무대의 재미가 아닐까.

이미 너무 길어진 소감을 좀만 더 이어가 본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지.

일단 원작은 1h39min 안에 이야기를 담아낸 군더더기 없는 훌륭한 작품. 한편 전에 올린 '포의 일족'은 원작이 만화고 긴 내용과 복잡한 구조때문에 아무래도 무대화하기엔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초콜렛 도넛'은 이미 정리가 잘 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라 무대판도 잘 만들어졌다는 소감이다.

루디, 폴, 마르코의 세 사람은 혈연이야 없지만 가족보다 가족같은 관계가 되어 아무도 해치지 않은 순수한 사랑만이 오로지 그들의 관계를 이어 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랑을 해치려는 사람들과 가차없는 법이 그들을 찢어 놓는다. 세계는 이 시대에 넘쳐나는 인간의 다양성을 수용하도록 업데이트 되야 된다. 이 새로운 사랑의 형식이 이젠 '새롭다'고 부르지 않기 위해. 애초에 형태가 없는 사랑을 쇠사슬에 묶어 놓으려고 하지 않기 위해. 사랑이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


윤희